匆匆(총총) - 朱自淸
燕子去了,有再来的时候;杨柳枯了,有再青的时候;桃花谢了,有再开的时候。
제비는 날아갔다 다시 돌아오고, 버드나무는 시들었다가 다시 푸르러지며, 복숭아꽃은 졌다가 다시 핀다.
但是,聪明的,你告诉我,我们的日子为什么一去不复返呢?--是有人偷了他们吧:
하지만 총명한 그대, 가르쳐주게나. 우리의 나날은 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지를. 누군가 훔쳐간 것인가?
那是谁?又藏在何处呢?是他们自己逃走了吧:现在又到了哪里呢?
그게 누구인가? 어디에 감춘건가? 아니면 스스로 달아난 것이라면 지금은 또한 어디로 갔는가?
我不知道他们给了我多少日子;但我的手确乎是渐渐空虚了。
그들이 내게 얼마만큼의 날들을 주었는지 난 알 수 없지만 내 손은 점점 비어가고 있다.
在默默里算着,八千多日子已经从我手中溜去;像针尖上一滴水在大海里,我的日子滴在时间的流里,没有声音,也没有影子。我不禁头涔涔而泪潸潸了。
가만히 세어보면 팔천여 일이 벌써 내 손으로부터 빠저나갔다. 마치 바늘 끝의 한 방울 물이 바닷물에 떨어지듯 나의 날들도 시간의 흐름속에 사라져간다. 소리도 없이 그림자도 없이. 나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금할수 없다.
去的尽管去了,来的尽管来着;去来的中间,又怎样地匆匆呢?
갈 것은 갔고 올 것은 오는 것인데, 가고 오는 순간은 또한 어찌 이리도 총총한가?
早上我起来的时候,小屋里射进两三方斜斜的太阳。太阳他有脚啊,轻轻悄悄地挪移了;我也茫茫然跟着旋转。
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작은 방안 구석을 햇살이 비스듬히 제법 비춘다. 햇살도 발이 있는지 자리를 옮기고 나도 얼떨결에 따라서 움직인다.
于是--洗手的时候,日子从水盆里过去;吃饭的时候,日子从饭碗里过去;默默时,便从凝然的双眼前过去。
그래서- 세수를 할 때면 시간은 세숫대야에서 흘러가고, 밥을 먹을 때면 시간은 밥 그릇 사이로 지나가며, 멍하니 있을 때는 두 눈 앞을 스쳐간다.
我觉察他去的匆匆了,伸出手遮挽时,他又从遮挽着的手边过去,
나는 시간의 총총함을 알기에 손을 뻗쳐 막아보려 하면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.
天黑时,我躺在床上,他便伶伶俐俐地从我身上跨过,从我脚边飞去了。等我睁开眼和太阳再见,这算又溜走了一日。
해가 지고 침대에 누우면 시간은 날렵하게 내 몸 위를 훌쩍 뛰어넘어 발치로 날아간다. 눈을 떠 태양을 다시 볼 때면 이미 또 하루가 흘러가버린 뒤다.
我掩着面叹息。但是新来的日子的影儿又开始在叹息里闪过了。
나는 얼굴을 가리고 함숨 짓는다. 그러나 새로운 하루는 다시 또 내 한숨속에서 스쳐가듯 사라진다.
在逃去如飞的日子里,在千门万户的世界里我能做些什么呢?只有徘徊罢了,只有匆匆罢了;
도망가듯 사라저 버리는 날들 속에서, 넓디 넓은 세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? 그저 정처없는 배회뿐이고, 총총한 걸음뿐이다.
在八千多日的匆匆里,除徘徊外,又剩些什么呢? 过去的日子如轻烟,被微风吹散了,如薄雾,被初阳蒸融了;
팔천여 일의 총총함 속에서 헤맨 것을 빼면 무엇이 남는가? 지나간 날들은 연기처럼 미풍 속에 흩어졌다. 옅은 안개가 첫 태양빛에 증발하듯이.
我留着些什么痕迹呢?我赤裸裸来到这世界,转眼间也将赤裸裸的回去吧? 但不能平的,为什么偏要白白走这一遭啊?
나는 거미줄만한 흔적이라도 남겨 놓았는가? 알몸으로 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알몸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어찌하여 이 한 번을 헛되어 흘려보내야 하는 것인가?
你聪明的,告诉我,我们的日子为什么一去不复返呢?
총명한 그대, 가르쳐주게. 우리의 세월은 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지를.
作者 : 朱自淸
1922年 3月 28日
(原載 1922年 4月 11日 <時事新報 文學旬刊> 第34期)